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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

마지막 포스팅이 시무식 하루 전이었다.

조바심이 사라졌다는 얘길 쓰고 싶었는데, 그 때 이미 썼다. 원래 있던 것은 사라지고, 다른 어떤 게 생겨서 쫒겼던 모양이야.

이런 게, 언젠간 끝나리라는 생각을 안 한다. 그런 건 포기했어. 끝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.

사무실에 두시 좀 넘어 와 놓고, 지금까지 아무 것도 안 쓰고 있다.

by 콜라곰 | 2011/07/09 16:17 | 트랙백 | 덧글(0)

new year

봉평에선 다시 고요를 생각했다. 나무에서 눈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. 새가 날갯짓하는 소리를 들었다. 눈 밟는 소리를 들었다.
고속도로에선 춤을 추었다. 기타와 운동과 소설에 대해 생각했다.

어떤 일이든, 하고 싶을 땐 조바심이 앞섰다. 빨리 하고 싶어서. 늦으면 못할까봐. 내가, 감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.

그게 거의 사라졌다. 놀라워. 그래서 좋은 느낌이다. 봐, 이런 글도 쓰잖아?

머리를 삼미리로 밀었고, 빨래가 다 됐다.

내일은 시무식.

by 콜라곰 | 2011/01/02 22:23 | 트랙백 | 덧글(0)

쉬었다

배롱나무 꽃잎은 어디로 갔는지 나무 위에도 호수 위에도 충분치 않았다.
정읍에 갔다가 담양에서 잤다. 한옥을 짓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그냥 너무 자연스러운 거야.

뭘 했더라, 하고 생각하는데 잘 생각이 안 나는 건
하루의 시작과 마무리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.

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그리워 하는 것.
이틀이 하루처럼 이어져서 어제 본 영화가 그제 본 건지 아닌지 헷갈리는 것.

정확히 구획되는 게 좋을 것도 아니지마는,
일부러 흩뜨려 놓은 것처럼 모호하게 흘러가는 호흡도 반갑진 않다.
반갑긴 커녕, 너무 오래 그렇게 살아와서 지겨워.

그러는 와중에 뭄이 약해진다. 그게 가장 정직하다.

그래서, 지금은 냉정하게 자야할 때.

뭘 했는지는 수첩에 다 적어놓았다.

보면서 웃으면서 쉬면서 산 책들을 훑었다.

by 콜라곰 | 2010/09/27 02:20 | 트랙백 | 덧글(0)

아, 익스펜더블.

실베스타 스텔론이 20대부터 얻어 터진 얼굴 근육을 잔뜩 일그러뜨리면서 웃는 걸 보려고 이 영화를 봤나 싶다.

"실베스타 스텔론으로 사는 건 어려워요" 라고 그가 말했던가?

이연걸 월급 좀 올려주지. 박하게 굴기는.

by 콜라곰 | 2010/08/31 01:55 | 트랙백 | 덧글(0)

수다

냉커피 한 잔씩 놓고 몇 시간을 얘기하는 남자가 두 명이 생겼다.
최근에, 이상하게 말야.
그리고 그 둘이 같이 그러니까 셋이 모여서 얘기하기도 했다.
"대체 배 부른 사람은 누구야? 누가 좀 말해봐요."
이런 얘기.
심지어 집에서, UCC 블랜드를 직접 내려서 얼음까지 얹어서 쿨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.

제대로 살고 있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고
대체로 그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던 몇 주가 거짓말처럼 지나갔다.
오늘, 햇빛은 뜨뜻한 채 시원한 바람이 불었는데
뭐 가을바람에 다 날려갔나봐 라고 소녀처름 생각해볼까? 사실, 그것처럼 편한 것도 없어.

프라이드 수동을 몰고 압구정 한바퀴를 신나게 돌았다.
"선배, 이 차가 이렇게 다이내믹하게..."
라고 말하더니 후배는 안전벨트를 맸다. 그제서야.
응, 프라이드는 다이내믹한 차야. 엔진소리봐라, BMW가 울고 가겠어.
사고 싶다, 고 생각한다.

참, 예쁜 사람들이 많은데
다들 돈 같은 건 잘 못 벌고 산다.
좋아하고, 존중하고, 많이 배우고, 아꼈던 사람은 떠났다.
뭐 그런 말 많이 하지도 못했는데
남자들끼리 쑥쓰럽게 무슨.

난, 왜 이렇게 쓰고 있는 거지?

쓰면서 생각하니, 뭘 그렇게 만들어 쓰려고 했나 싶기도 하고.

괜찮았어, 오늘은.

by 콜라곰 | 2010/08/31 01:51 | night & day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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